Exhibition Review


[신세계갤러리 청담] 먼지 덮인 계단 위 쉬고 있는 정원사 _ 스털링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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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segaegallery











𝗧𝗶𝘁𝗹𝗲 | 먼지 덮인 계단 위 쉬고 있는 정원사 _ Sterling Ruby 스털링루비

지난 20여 년 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세계관을 확장하고 있는 스털링 루비의 작품 세계를 하나로 묶어주는 것은 소재, 예술적 창작 과정, 그리고 역사에 대한 깊은 관심이다. 그의 작품은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요소들과 레퍼런스의 병치를 통해 지구를 움직이는 원초적이고 지정학적인 힘에 대해 질문한다.

관람객은 관능적인 세라믹, 인상주의적이면서도 상징적인 콜라주, 금욕적인 알루미늄 조각, 절제된 잉크와 흑연 드로잉 그리고 마지막으로 본능적이고 폭발적인 회화 작품이 전시된 일련의 전시 공간을 지나게 된다. 전시의 제목은 성장과 쇠퇴 그리고 재생의 주기에 맞추어 가지치기를 통해 계절의 변화를 돌보는 정원사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세라믹은 드로잉으로, 콜라주는 회화로 이어지며, 작품들은 마치 자연이 쇠퇴하는 구조와 상징적 질서, 그리고 파국이나 붕괴의 위기에 처한 문명을 드러내는 듯한 음울한 슬픔을 보여준다.
(전시 서문 中)

전시는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섬세한 디테일을 넘어서는 깊이와 무게감으로 압도합니다.
회화, 조각, 도자기,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의 작업들이 한 공간에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고, 이 모든 작품들이 같은 작가의 손에서 나왔다는 사실에 새삼 놀랍게 느껴집니다. 특히, 독특한 색감과 재료의 질감 표현이 특히 인상적이어서, 자연스레 작품 앞에 오랜 시간 머무르게 합니다.
이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보는 것을 넘어, 내재된 메세지를 고민하게 되고, 현대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들여다보는 경험으로 이어집니다.

전시 마지막 공간에서 색감과 에너지가 돋보이는 회화 작품을 감상하며 강렬한 여운이 남습니다.
현대 예술의 진정한 에너지를 느끼고, 루비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특별한 전시를 꼭 한 번 경험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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